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취임한 날 비공개로 상임위원 회의를 열어 KBS 이사 추천안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이 임명된 지 약 10시간 만에 전격 결정한 것이다.
KBS 이사 명단에는 서기석 현 이사장과 권순범 현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야권 추천 이사에는 기존 이사인 류일형, 김찬태, 이상요, 정재권 이사를 일단 유임시켰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변호사 등 6명이 선임됐다. 야권추천 이사는 강중묵, 김석환, 윤능호 이사를 일단 유임시켰다.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가 임명하는 구조여서 바로 임명했다. 방문진 감사에는 성보영 쿠무다SV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야당이 새로운 이사를 추천하지 않을 경우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장에는 서기석 현 이사장이 유임될 걸로 알려졌으며, MBC 이사장에는 드루킹 특별검사 출신인 허익범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방통위가 상임위원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함에 따라 야당은 2인 체제 하에서의 중요안건 의결은 불법이라며 곧바로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기로 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방통위는 공영이사 선임안 의결에 앞서 김태규 상임위원을 부위원장으로 호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