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탁구채 탓? 혼복 金·세계 1위 왕추친, 단식 32강 탈락[파리올림픽]

왕추친. 연합뉴스
트룰스 뫼레고르. 연합뉴스
탁구 남자 단식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세계랭킹 1위 왕추친(중국)이 32강에서 탈락했다.

왕추친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32강에서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에 게임 스코어 2대4(10-21 7-11 11-5 11-7 9-11 6-11)로 패했다.

왕추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른 중국 탁구 에이스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지난 30일 혼합복식에서는 쑨잉사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다만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뒤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트렁크 위에 올려둔 탁구채가 왕추친과 쑨잉사를 찍기 위해 몰려든 사진기자들에게 밟히면서 부러졌다. 코치가 말린 덕분에 겨우 화를 삭였을 정도. 왕추친은 "여분의 탁구채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이것도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결국 부러진 탁구채는 왕추친의 발목을 잡았다.

32강 상대는 세계랭킹 26위 뫼레고르. 왕추친은 여분의 탁구채로 남자 단식에 나섰지만, 뫼레고르에게 발목을 잡혔다.

스웨덴이 요르겐 페르손 감독은 "아마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탁구채가 있을 텐데 아마 그 탁구채로 올림픽을 치르려고 했을 것이다. 1등 탁구채"라면서 "탁구 선수들은 첫 탁구채를 버리기 어렵다. 두 번째 탁구채도 같겠지만, 더 많이 사용했던 탁구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추친은 탁구채를 핑계 삼지 않았다.

왕추친은 "상대의 서브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탁구채와는 상관 없다. 패배를 반성하고, 단체전에서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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