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2사단 북진여단 장병들이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된 차량에서 시민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북진여단 기사문대대 이준재 하사, 박승린 병장, 포병대 이영훈 원사, 김소원 중사다.
31일 부대 측에 따르면 이 하사와 박 병장은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쯤 해안경계작전 간 해안소초로 복귀하던 중 양양군 현북면 군부대 근처에서 트럭이 미끄러져 전복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 하사는 운전병인 박 병장에게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고 곧장 사고현장으로 뛰어갔다.
차 안에는 60대 남성이 피를 흘리며 있었고, 차량 출입문이 파손돼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하사는 신속하게 차량 앞유리를 떼고 운전자를 구출했고, 박 병장은 전복된 차량 주변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차량을 통제했다.
당시 사고 현장 인근 군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이영훈 원사도 굉음을 듣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이 원사는 경찰과 구급요원들이 오기 전까지 박 병장과 함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지원했다. 같은 부대 의무반장 김소원 중사도 소식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자를 지혈하고 안정을 찾도록 유도하는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60대 운전자는 장병들의 빠른 조치 덕분에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을 수 있었다.
사고를 당한 운전자는 "비가 오고 차량이 많이 이동하는 4차선 도로 한복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달려와 적시적인 조치를 해 준 군인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 하사와 같은 군인들이 있기에 마음 든든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하사는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운전자를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앞으로도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더라도 망설임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