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은 최근 5년간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10년간 신규 사업목적 추가가 1건도 없었다.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18년 이후 5년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31곳의 사업목적 추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 기업 중 175곳(52.9%)이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지 않았다.
나머지 156곳이 신규로 추가한 사업은 총 684개로 집계됐지만 실제로 시행한 신사업은 487개로 71.2%의 달성률을 보였다. 나머지 197개(28.8%)는 미영위 상태였다.
500대 기업이 최근 5년간 가장 선호한 신사업은 '미래형 자동차(22곳)'로 조사됐다. 이어 △에너지(17곳) △인공지능(AI) 빅데이터(17곳) △친환경(13곳) △스마트공정(9곳) 순이었다.
사업목적을 추가한 기업들은 '미래형자동차'와 '에너지', 'AI빅데이터' 부문에 관심이 컸다.
미래형자동차는 현대글로비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아이마켓코리아, 롯데케미칼, CJ대한통운 등 22개사가 영위중이다.
이중 현대글로비스는 미래형자동차 인프라 관련 사업목적을 4개 추가했는데, 구체적으로 전기차 충전사업, 수소차 충전사업, 수소 저장사업 등이다.
에너지는 HD현대오일뱅크, 계룡건설산업, 한진, 한국가스공사, S-Oil 등 17개 기업이 영위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각광받는 신사업은 태양광 발전사업이었다. 한국가스공사, S-Oil,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성산업 등 5곳은 수소 에너지 생산 및 인프라 구축 사업목적을 영위했다.
AI·빅데이터 사업목적을 추가해 영위하는 17개 기업 중 여신금융사는 신한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등 7곳으로조사됐다. 여신금융사 외에는 SK텔레콤과 코스맥스가 AI를 활용한 신사업을 영위했다.
친환경 사업목적 추가는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영위 중인 친환경 사업목적만 총 11개에 달했다.
신규 사업목적 추가가 가장 많았던 곳은 '곰표'의 대한제분으로 나타났다. 대한제분은 최근 5년간 43개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는데 최근 '곰표' 인기로 '브랜드 마케팅' 관련 부대사업만 15개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