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3선'에 폭발한 베네수엘라…"시위로 11명 숨져"

군·경찰, 부정선거 항의 野지지자들과 충돌…구금자 700명 넘어
마두로 "폭력사태, 野후보에 책임 물을 것"

연합뉴스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30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대선과 관련한 시위로 이날 오후 4시 현재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중에는 (미성년자인) 15살과 16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군도 성명을 통해 "전날 전국 여러 지역에서 공공기관 건물이 파손되고 국가 정체성의 상징물이 부서지는 등 폭력 행위가 이어졌다"며 "우리 장병 1명이 총상을 입고 숨졌다는 사실을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군은 경찰관을 포함해 48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군은 이번 시위를 '제국주의 미국과 그 동맹국의 지원을 받는 미디어 쿠데타'이자 '패배를 예견한 정치단체들의 사전 계획에 따른 증오와 비이성의 표출'이라고 규정하며 "군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우리의 최고 통수권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지난 28일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3선을 확정 받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모두 민주야권 측으로 돌리면서 "(야당 후보인) 곤잘레스 우루티아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도 이번 시위를 '정부 전복' 시도로 간주하고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검찰은 시위자 중 700여 명을 구금했다고 공개했다. 야권 핵심 인사 한 명도 붙잡혔다.
 
이에 전날 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 우리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는 약 620만 표를 확보해 270만 표에 그친 마두로에 압승했다"고 주장했다.
 
마차도는 이날도 카라카스 거리로 나와 "우리의 승리는 명백하다"며 "대중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우리가 협상할 의향이 있는 유일한 것은 정부 전환 뿐"이라며 지지자를 독려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이 510만 표, 곤살레스 후보가 440만 표가량을 얻었다며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공식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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