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임실군청)은 멋이 넘치는 선수다.
김예지는 '워킹맘'이다. 여섯 살짜리 자녀를 둔 엄마 사수다. 지난 6월 사격 국가대표 기자회견에서는 당찬 발언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김예지는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 "보완할 게 없다"고 답했고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한다고 하자 "당연히 제 것이 아닐까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근거있는 자신감이다"이라고 했다.
대한사격연맹에서 제공하는 프로필에 본인의 장점으로 "내가 한다면 꼭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꼽았다.
목표였던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김예지는 '쿨(cool)' 했다. "같은 한국 선수와 경기를 해서 누가 1등을 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은 들었다. 제가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예진이가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김예지의 '쿨'한 매력이 최근 SNS 엑스(X, 옛 트위터)를 강타하고 있다. 한 영상이 여기저기 공유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장면이 아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의 장면이다.
영상 속의 김예지는 멋진 자세로 마지막 발을 쐈다.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하고 총을 점검했다. 다시 한 번 점수를 확인했다. 세계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김예지는 냉정한 표정을 유지했다.
이 장면은 최근 엑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 팬들은 '이보다 더 쿨할 수는 없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 같다' 등 뜨겁게 반응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도 김예지의 쿨한 매력에 푹 빠졌다.
일론 머스크는 김예지의 영상이 포함된 글이 보일 때마다 댓글을 다는 듯 했다. "그녀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는 필요없다", "세계 사격 챔피언이 액션 영화에 출연한다면 정말 멋질 것" 등 댓글을 적었고 다음 글에는 뜨거운 불 모양의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김예지는 앞으로 상당한 관심 속에 남은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사격 25m 권총 경기는 다음 달 2일 본선, 3일 결선으로 펼쳐진다. 김예지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