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토트넘과 맞대결을 하루 앞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팀 K리그를 지휘하는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이승우(전북 현대), 주민규(울산 HD)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토트넘이라는 톱클래스의 팀을 만나서 K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승리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규는 "토트넘과 맞붙게 돼 영광이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이승우는 "오픈 트레이닝부터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앞서 지난 2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빗셀 고베와 아시아 투어 첫 경기(3대2 승)를 치렀다. 팀 K리그는 이 경기 영상을 참고하며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주민규는 "감독님께서 오늘 전술적인 부분을 잡아주실 예정인데, 빠르게 인지해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리그에서 상대 팀 사령탑인 박 감독의 전술을 파헤칠 계획이다. 그는 "다음주 포항과 경기를 하는데, 감독님의 전술을 파악해 가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벤트 경기인 만큼 골이 많이 나와서 팬들이 K리그도 많이 봐주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가 45분씩 뛸 수 있도록 배분할 생각"이라며 "국내 선수로 먼저 구성해서 전반에 출전하고, 이후 외국인 선수들과 섞어서 경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토트넘과 계약한 '원더 키드'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감독은 "선발 출전할 만한 기량을 갖췄다. 전반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K리거들에겐 유럽 무대 진출의 등용문이 될 수 있다. 지난 2022년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긴 양현준(셀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승우는 "토트넘과 경기를 하면 많은 스카우트가 볼 거라 생각한다"며 "능력 있는 선수들이 K리그에 많다는 걸 보여주고, 더 많은 선수가 해외로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이가 스타트를 끊어줘서 정호연(광주), 윤도영(대전) 등에게도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양민혁이 해외 진출을 확정하면서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예상 스코어를 밝히며 "K리그 팬들도 많이 오시는데 4대3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이 3골 넣고, 양민혁과 이승우, 윤도영, 정호연이 1골씩 넣었으면 좋겠다. 나는 어시스트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이승우는 "내일은 민혁이의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잘하는 선수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 패스를 많이 해줘야겠다"고 했고, 주민규는 "정호연, 윤도영 등도 잘했으면 좋겠다. 많은 곳에서 보고 있을 테니 강한 인상을 남겨 해외 무대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 위치한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X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이승우가 유독 양민혁을 귀여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승우는 "옛날에 내가 형들에게 받은 사랑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며 "착하고 귀여운 친구라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배로서 양민혁에게 어떤 조언을 했냐는 질문에는 "영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배우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미 준비하고 있더라. 요즘 친구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화려한 세리머니로 유명한 이승우는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 그는 "어제 민혁이랑 잠시 이야기했는데, 민혁이가 골을 넣고 춤을 추자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더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