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30일 토론회에서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 논란과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김 후보는 JTBC 주관 방송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일극 체제다?'라는 O, X 질문에 'O'를 들고는 "최고위원 후보 8명이 경선을 하는데 듣기 민망스러운 '이재명 엄호' 발언이 많이 나온다"며 "비틀어 보면 이재명 중심의 일극화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중립' 입장을 밝히면서 "'일극'이라는 말은 맞을 수 있지만 '체제'라는 말은 틀린 것일 수 있다"며 "체제가 아닌, 다양한 국민과 민주당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강성팬덤은 다양성을 해치는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하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팬덤은 환영하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의딸(개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정치인이 걱정하고 있고 정치 문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아야 중도층을 견인하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번에도 'O'나 'X'를 선택하지 않고 "질문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다"며 "열성당원 일부가 과격한 행동과 과도한 주장을 한다면 문제겠지만 이들의 열정적 활동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종부세 완화 문제를 놓고도 논쟁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만약 내가 이 후보처럼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다면 수박(강성 당원들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으로 몰렸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먹사니즘을 실현하고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감세는) 모순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조세 정책은 국가가 개인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라 미안하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그게 세금"이라며 "세금이 개인 제재 수단으로 가면 저항이 격화된다. 여기에 교조적으로 매달려서 국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종부세 자체를 폐지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평생 벌어 산 한 채의 집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저항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