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구영배 대표가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며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천억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지만, 이 사태 일어나고는 지분 담보를…"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인수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는 질문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또 큐텐의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앞서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지만, 이어 당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