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빈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에 14대15로 졌다. 이로써 여자 사브르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김지연 이후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세빈은 올림픽 전까지도 주목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야구 롯데 출신 레전드 윤학길의 딸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세계랭킹 17위, 전하영(서울특별시청)이 세계랭킹 13위였고, 최세빈은 24위였다. 하지만 최세빈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무엇보다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주저앉혔다.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2022,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15대7로 제압했다. 이어 8강에서는 전훈영을 15대14로 꺾었고, 4강에서는 세계랭킹 5위 마농 아피티-브뤼네(프랑스)를 12대15로 격파했다.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6위 하를란을 상대로 동메달 직전까지 갔다. 11점까지 계속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13대14에서 14대14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점수를 내주면서 4위로 개인전을 마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