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 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보다는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목표는 다음 올림픽. 허미미는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크리스티나 데구치(캐나다)에 판정패했다.
허미미는 믹스트존 방송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조금 아까웠는데 그래도 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면서 "조금 더 준비를 잘했어야 했다. 준비를 잘 하지 못해 아쉽다. (심판 판정은) 경기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무엇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첫 올림픽. 당연히 할머니가 떠올랐다.
허미미는 "(할머니께) 그래도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고 싶었기에 너무 기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나온 것 같다"면서 "할머니 생각도 나고, 이번에 훈련 파트너 생각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적을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결승에 나가 메달을 따서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