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양궁의 대들보 김우진(청주시청)은 변함 없이 사대에 서 있었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는 첫 번째 사수를 맡았다면, 파리에서는 선발전에서 탈락한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을 대신해 가장 나중에 활 시위를 당겼다.
맨 앞에서도, 맨 뒤에서도 김우진은 든든했다. 그렇게 한국 남자 양궁을 지탱한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중심에 섰다.
한국 남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5대1(57-57 59-58 59-56)로 격파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기록한 3연패에 이은 두 번째 올림픽 3연패다.
김우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고등학생 신분으로 깜짝 등장했다. 세계신기록과 함께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다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남자 양궁은 김우진이 이끌었다.
세 번의 올림픽 출전. 한국 양궁에서는 김수녕, 장용호, 임동현(현 남자 코치)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금메달 3개도 김수녕(4개) 다음이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한 선수가 한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진종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권총 남자 50m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김우진의 올림픽은 이어진다. 남자 개인전, 그리고 랭킹 라운드 1위 자격으로 혼성전에 출전한다.
단체전 3연패의 주역이지만, 올림픽에서는 유독 개인전과 인연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년 광저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이 더 간절하다.
김우진이 3관왕에 오르면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현재 기록은 김수녕, 진종오, 전이경(동계 쇼트트랙)의 금메달 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