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파라과이의 평가전(12일 오후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하루 전날인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인터뷰실에 들어선 두 선수는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안부를 묻느라 부산스러웠다.
이영표와 발데스는 ''왕년의 동료사이''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힐랄로 이적한 이영표가 전 소속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2008-2009시즌을 함께 했던 만큼 누구보다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먼저 칭찬부터 이어졌다. "발데스는 축구 선수로서 일단 성격이 좋다. 스트라이커로서 상당히 적극적인 선수"라는 칭찬으로 입을 연 이영표는 "정신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 전술적인 부분까지, 이 세 가지가 모두 갖춰진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어 "도르트문트에 가장 중요한 선수였고, 한국이 조심해야 할 선수이자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마크해야 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영표의 칭찬에 발데스는 한 술 더 떴다. 발데스는 "이영표 역시 굉장히 좋은 성격의 소유자다. 성격과 축구 실력으로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도르트문트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표의 대표팀 경력에 대해서도 감탄사를 쏟아냈다. 발데스는 "이영표가 한국 대표팀에서 110경기 정도 뛴 걸로 알고 있다. 그 정도 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굉장한 사람"이라고 감탄했다. 이영표는 현재 대표팀에서 105경기 출전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창과 방패로 맞서게 되는 만큼 양보는 없었다. 이영표는 "공격은 찬스를 놓쳐도 그 다음 찬스가 있고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그러나 수비는 막아내는 것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발데스를 막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발데스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이영표를 뚫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한 발 빼면서도 "한국은 이미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우리는 다음달 치르는 예선전에 월드컵 본선행이 걸려있는 만큼 내일 경기가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말로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