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고 더 성장하는 멋진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총을 잡은 지 3년 만에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올림픽 본선 신기록, 올림픽 결선 타이 기록,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하계올림픽의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모두 명중시킨 16세 여고생 반효진(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은 아직 어리지만 총을 들고 사대에 서는 순간 만큼은 '포스(force)'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표현 방식도, 마음가짐도 다부진 10대 청소년의 모습이다.
결선 사대에서는 마치 베테랑 같았다. 마지막 라운드 2발에서 실수를 범해 승부를 슛오프까지 끌고 가긴 했다. 보통 선수라면 멘탈이 크게 흔들려 무너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반효진은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슛오프에서 중국의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해맑고 앳된 고교생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반효진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의 슈팅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중국의 난적 황위팅을 따돌리고 대한민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반효진은 경기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발이 그렇게 크게 빠질 줄은 몰랐는데 슛오프라는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 너무 금메달이 따고 싶었기 때문에 소중히 한발을 쐈다"며 웃었다.
이어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고 더 성장하는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효진은 결선 사대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 비결을 소개했다. 내용이 다소 생뚱 맞다. '오늘의 운세'를 보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했다.
반효진은 "진짜 보면 소름돋을 것이다. 보자마자 내일은 나의 날이구나 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될 날이라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오늘의 운세'가 맞을 때도 있다. 오늘은 반효진의 날, 그리고 모두가 한국의 16세 사격 천재를 인정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