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하천점용허가도 받지 않고 금호강 개발사업 기공식부터 진행한 것에 대해 환경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모인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9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 삽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과 관련해 하천점용허가도 받지 않았는데 지난 2일 사업 중 하나인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기공식'을 벌여 대구시민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호강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전근대적인 개발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진정으로 공존하는 철학이 바탕이 되는 금호강 복원사업부터 벌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는 하천점용허가를 받기 전인 지난 2일 디아크 문화관 일대에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구시가 81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의 하나로, 달성습지·대명유수지·화원관광지를 잇는 다리와 전망대·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달성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 대구시 도시건설본부는 기공식 개최 일주일 후인 지난 9일 사업 담당 부서인 대구시 금호강개발과에 하천점용허가를 받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논란에 대해 대구시 금호강개발과 관계자는 "기공식은 행정이나 법적 절차가 아닌 상징적인 차원에서 한 것이고 착공은 하천점용허가를 받고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