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홍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 및 해외파 면담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홍 감독은 16~18일 사흘 동안 스페인·포르투갈 현지에서 전술 코치, 피지컬 코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고,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 설영우(이상 즈베즈다) 등 유럽파 태극전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열흘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홍 감독은 29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출장 결과 보고 및 대표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에 대해 "3차례에 걸쳐 후보자들과 면담을 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미팅이었고, 많은 공부도 됐다"며 "유럽 축구의 트렌드도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그룹은 협상에 돌입했고, 무산되면 두 번째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우리도 진정성 있게 나아가고 있고, 그분들도 의지가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황은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계약이 된다면 팀과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치진 후보 중에는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지도했던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발렌시아(스페인) 감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감독은 "처음 듣는 말이다. 내가 가서 만난 분 중 그분은 없었다"며 셀라데스 코치 선임설을 일축했다.
전술 코치, 피지컬 코치 등 역할을 분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계 축구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스로인 코치도 있을 만큼 분담이 잘 돼 있다"며 "코치들과 어떤 조합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할 국내 코치진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접촉해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하게 내 생각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소집이 되면 대화를 통해서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장은 손흥민이 계속 맡을 계획이다. 홍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큰 변화를 주는 건 위험하다"며 "손흥민에게 계속 주장을 맡기고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많은 부담을 갖게 하진 않을 생각이다. 부담을 나눠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9월 홈에서 열릴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에 앞서 홍 감독은 대표팀 명단 구성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은 언제든 열려있고, 경기력이 좋다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와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와 유럽파 선수들의 상황을 보고 유연하게 뽑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