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출구조사에서는 야권 연합의 압승을 예상된 상황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부정선거 논란이 예상된다.
엘비스 아모로소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공식 투표 종료 후 약 6시간 이날 새벽 0시 10분쯤 "80% 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며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를 볼 때 마두로 대통령 당선은 불가역적 추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3년 대권을 처음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끌게 됐다. 무려 18년 장기 집권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에는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이후 30년 넘게 좌파 통합사회주의당(PSUV) 일당 '차비스모' 체제가 유지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차비스모는 차베스 전 대통령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일반적으로 중앙집권적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의 사회주의를 통칭한다.
중남미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극복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유 시설 현대화, 주변국 좌파 정권과의 연대 강화, 가이아나와 분쟁 중인 영토에 대한 자주권 회복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선관위 발표는 출구조사 결과와 상반된 것으로 민주야권 측은 부정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은 "투표 후 곳곳에서 민주야권 측 시민 그룹이 투표함 봉인과 개표 등 검증을 살피기 위해 개표장소에 입장할 것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물리적인 충돌과 (선관위 측) 폭언도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65%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은 3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