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은 부산 앞바다에서 상어가 잡히는가 하면 해파리 쏘임 사고도 급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번달 영도구 연안에서 길이 2m에 달하는 상어가 두 차례나 어선 그물망에 잡혔다.
지난 4일에는 태종대 남동쪽 4.8㎞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그물망에 길이 2m, 무게 150~180㎏에 달하는 대형 상어가 걸렸다.
지난 12일에도 영도구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선박에 2.4m 길이의 상어가 잡혔다.
두 상어 모두 '악상어'로 확인됐다. 악상어는 크기가 크고 모습도 '백상아리'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공격성은 훨씬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람을 공격한 사례도 드물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악상어는 우리나라 해역 전역에 서식하는 종으로, 부산 해상 출몰이 크게 드문 사례는 아니"라며 "깊은 바다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해변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고, 전 세계적으로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공격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에 하나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했을 경우에는 상어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하는 등 자극하는 행동을 해선 안 되고, 가능하면 상어의 진행 반대방향으로 도망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서객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해파리도 최근 부산 해수욕장에 잇따라 출몰해 피해가 급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부산 7개 주요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으로 인한 구급활동은 모두 195건 발생했다. 특히 28일 하루 동안에만 39명이 해파리에 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 해파리 쏘임 사고가 6건밖에 발생하지 않은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해수욕장별로는 송정이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안리 62건, 송도 35건, 해운대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12일부터 부산·경남 해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이 종은 독성이 강해 쏘이면 피부가 심하게 부풀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