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佛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러 출격[파리올림픽]

허미미. 연합뉴스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에게 2024년 파리 올림픽은 특별하다.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선택한 한국 국적, 그리고 태극마크. 무엇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목표는 금메달. 허미미는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각오다.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에 출전한다.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리스티나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접전 끝 반칙승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1995년 정성숙(61㎏급), 조민선(66㎏급) 이후 29년 만의 세계선수권 여자부 금메달이다.

'자신감 완전 충전'이라고 출사표를 던질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이다.

특히 한국 유도는 최근 침체기다.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여자부의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66㎏급 조민선이 마지막 금메달이다. 허미미를 향한 기대가 큰 이유다.

대진운도 괜찮다. 세계랭킹 1위 데구치, 후나쿠보 하루카(일본), 사라 레오니 시지크(프랑스) 등 강자들이 모두 반대편으로 몰렸다.

라그바토구 엥흐릴렌(몽골)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 8강이 고비다. 상대 전적 3전 3패다. 다만 엥흐릴렌의 1회전 상대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라 자코바(코소보)다. 허미미는 자코바를 상대로는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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