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염탐' 캐나다에 진 프랑스 여자 축구…체면 구긴 홈팀

'드론 감점' 캐나다 쐐기골…프랑스인들은 욕설만

프랑스를 꺾은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사실일 리 없어(C'est pas vrai)."

"웃기지도 않네(C'est pas drôle)."


28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축구팬들은 캐나다의 연장전 쐐기골에 욕설을 내뱉으며 탄식했다.

캐나다는 이날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기샤르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림픽 개막 3일차. 프랑스인들의 올림픽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펍과 식당들은 우후죽순처럼 대형 스크린 화면에 생중계 경기를 띄우며 손님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날 현지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생마르탕 근처 펍들에서는 프랑스 관중들과 캐나다 관중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선제골은 전반 42분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카토토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국 관중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전 내내 양측 모두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동점 상태가 지루하게 이어졌다.

프랑스를 꺾은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상황이 프랑스 선수들이 두 번 연속 득점 기회를 아깝게 놓치면서 급반전됐다. 특히 캐나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도 프랑스 선수가 결국 골을 놓치자, 구스만씨는 "이런 멍청한(quelle stupide)"이라며 연신 욕을 내뱉기도 했다.

취재진이 "토너먼트 경기일 뿐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냐"고 묻자 "우리는 홈팀이고 캐나다는 '드론 염탐'이 걸려 감독의 직무까지 정지된 상태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관중들은 홈팀 팬들의 기세에 다소 위축된 듯 비교적 차분히 경기를 지켜봤지만, 바네사 길스의 쐐기꼴이 나오자 벌떡 일어나 "팀 캐나다"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캐나다는 2연승을 거두게 됐다. 하지만 드론으로 상대 팀을 염탐한 '부정행위'가 발각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은 터라 토너먼트 진출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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