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로 스타트…르노 부산공장에 새로운 물결

한국에서도 대대적인 변화 시작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 본격 생산으로 부산 경제계 기대감 높아
르노를 중심으로 한 협력사 등 지역 자동차 산업 생태계 강화되는 계기
글로벌 No.1 르노 부산공장, 품질과 생산성 모든 경쟁력 갖춰

르노코리아는 지난 15일 부산공장에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양산 개시와 1호차 생산 기념식을 가졌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27일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new Renault Grand Koleos)'를 발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다양한 첨단 기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사양에 시작 가격을 3495만 원으로 책정하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였다. 또한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고속 주행 구간에서 리터당 15.8㎞(테크노 트림 기준)의 연비 효율을 발휘한다.

모든 트림에 레벨 2 수준의 첨단 주행보조 기능을 장착했으며, 차체는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고온 프레스 성형)' 부품을 총 24개 적용, 충돌 상황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처음 선보이는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세 개의 12.3인치 스크린이 모두 독립적으로 활용 가능해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cinema(시네마) OTT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통한 다양한 웹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화려한 출발을 알린 그랑 콜레오스의 1호차 생산이 시작되면서 부산 경제계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르노가 부산공장을 미래차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르노그룹의 세계 20개 자동차 공장 중 생산 차량 100대당 불량 수, 공장 출하 차량에 대한 1대당 불량 수 등 주요 생산 품질 관리 지표에서 그룹 내 1, 2위를 다툴 정도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와이먼이 한 해 동안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를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하버리포트(Harbour Report)'에서 2016년과 2018년 각각 전 세계 공장 중 8위와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3년간 총 1180억 원을 투입해 부산공장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0명의 신규 고용 창출 계획도 내놓았다.

이번 그랑 콜레오스 생산은 프랑스 르노그룹의 한국 시장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르노의 공식 '로장주' 엠블럼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르노는 미래 전략차종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첨단 하이브리드 모델인 오로라 1, 2 프로젝트에 7천억 원 투자를 예고했으며, 향후 차세대 전기차 모델까지 개발∙생산이 확정되면 2027년까지 1조 5천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부산시도 르노코리아의 미래차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브랜드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에 따라 유럽 외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 중형 및 준대형차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는 글로벌 허브 역할이 부여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르노코리아 제공
이렇게 르노가 부산공장에 힘을 싣는 이유가 있다. 부산공장은 르노가 보유한 전 세계 20여개 공장 중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폴스타코리아의 폴스타4도 다음 달 공식 출시하고 10월부터 출고할 계획이다. 폴스타4도 2025년 말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까지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공장 가동률 제고와 고용 창출 등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협력사 매출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2차적인 기대감도 크다. 부품사들의 안정적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고, 생산 인력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르노를 중심으로 한 지역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직접 생산 유발 효과 12조 원을 비롯해 9만 명에 달하는 간접 고용효과 창출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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