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최대 라이벌이었다.
중국은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회 7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을 만났다. 세계 최강 한국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안산, 최미선, 임시현을 앞세운 대표팀은 중국을 세트 점수 5-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당시 중국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여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상대가 한국이라고 해서 주눅들진 않았다"면서도 "한국은 강력한 라이벌이고 한국 양궁은 국제적으로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경쟁자들로부터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한국 양궁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후 대표 선발전을 통해 여자 양궁의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멤버가 새롭게 구성됐다.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올해 열린 월드컵 시리즈 1,2차 대회 결승에서 연이어 중국에 패했다.
중국은 여전히 강했지만 여자 양궁의 올림픽 DNA는 특별했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다.
중국의 양 샤오레이는 월드컵에서 한국에 두 차례 승리를 거뒀음에도 올림픽에서 패한 부분에 대해 "올림픽은 조금 다르다. 그들이 보다 더 철저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한국을 상대로 0-4에서) 4-4로 슛오프까지 간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증명했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