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위대하다.
한국 공기소총의 간판 박하준(KT)과 짝을 이뤄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한 금지현(경기도청)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막 돌을 지난 딸을 둔 '엄마 선수'다.
금지현은 2022년 10월 카이로 국제사격연맹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았다. 만삭이 될 때까지 대회 출전을 이어간 끝에 결국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해 엄마가 됐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변수가 있었지만 금지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만삭의 총잡이'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의 슈팅 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파리에서 약 300km 떨어진 사격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금지현의 메달 명중을 직접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장미란 차관은 "결단식 현장에서도 보고 그 전에도 몇 번 봤다. 얼굴은 아기같이 생겼는데 아기 엄마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금지현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의지를 갖고 하면 상황과 형편에 관계없이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용기라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자랑스러운 것도 분명 있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기 엄마들에게 굉장히 큰 위로와 용기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점점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엄마 사수'의 올림픽 은메달이 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