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열린 도쿄 올림픽. 김우민(강원도청)은 수영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계영 800m에만 출전해 13위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만 가져왔다.
도쿄 올림픽 후 3년. 김우민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2022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6위와 5위를 기록했고, 지난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섰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였다.
김우민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눈물을 쏟았다.
김우민은 시상식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렇게 값진 메달을 따 정말 기쁘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 "정말 꿈꿨던 메달이라 더 의미가 값지다. 첫 올림픽 메달이라 감격스럽고, 이걸 위해 훈련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뿌듯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예선 7위 부진은 그저 예선의 부진이었다. 1번 레인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350m 구간까지는 2위를 질주했다. 마지막 50m에서 살짝 밀리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우민은 "결승에 가면 반은 성공이라 생각했다. 오전에 몸이 조금 무거워서 그렇다"면서 "350m를 올라가면서 선수들을 봤는데 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올림픽 메달을 위해 참고 했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만의 메달. 색깔이 조금 아쉽지만, 김우민은 아쉬움과 함께 다음을 준비하려 한다. 일단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가 남았다. 멀게는 다음 올림픽도 있다.
김우민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도 잘 준비할 수 있다. 이번이 끝이 아니다. 다음 올림픽이든, 다다음 올림픽이든 끝까지 해낼 생각"이라면서 "200m는 다시 집중을 잘해야 할 것 같다. 계영도 다같이 힘을 합치면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