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모님' 모시기 쉽지 않네…경쟁률 3:1 넘었다

서울시 제공

필리핀에서 가사관리사 100명을 선발해 6개월 동안 운영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신청 경쟁률이 열흘 만에 3대 1을 넘어섰다. 최저임금 보장으로 인한 고비용 논란이 일었지만 예상보다 현장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신청 가정이 지난 17일 신청을 개시한 지 열흘 만에 310가정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또한, 해당 사업을 위한 서비스 제공기관 앱 신규 회원 가입자도 2,035건을 기록하며 향후 신청 가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신청 가정은 시범기간 전체인 6개월 동안 가사관리사를 쓰겠다는 가정이 285곳(92.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용 시간은 4시간이 196가정(63.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시간대별로는 오후 1시 이후를 선호하는 가정이 78.3%에 달했다.

서울시는 오후 시간대 이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신청은 상대적으로 적어 오전 신청 시 이용 가정으로 선정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 가정의 부담액은 시간당 최저임금(9860원)과 4대 사회보험 등 최소 간접비용을 반영할 경우 1일 4시간 시간제로 이용하면 월 119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예 8시간으로 풀타임을 이용하겠다는 가정도 64곳(20.6%)으로 적지 않았고, 주말에도 11가정이 신청을 완료해 돌봄 수요가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제공

신청 유형으로는 맞벌이 가정이 234곳(62.3%)으로 가장 많았고, 다자녀 가정이 64곳(20.6%), 임신부 가정이 43곳(13.9%), 한부모 가정이 10곳(3.2%)이었다.

가정별 자녀 수는 1자녀 138가정(44.5%), 2자녀 108가정(34.8%), 3자녀 이상 19가정(6.1%)으로 분류됐고, 자녀 연령대는 36개월 미만이 6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시 김선순 여성가족실장은 "신청 가정을 분석해보니 36개월 미만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돌봄 위주 요청이 많았고 자녀와 영어 대화를 원하는 가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착순이 아닌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이용 가정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니,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가정에서는 기간 내에 꼭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6일 오후 6시까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과 휴브리스(돌봄플러스)의 모바일 앱을 통해 24시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신청 가정의 자녀 수, 자녀 연령, 이용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이용 가정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가사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가사괸리사 100명은 24~38세로 필리핀 정부에서 인증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영어와 한국어 평가, 건강검진, 마약·범죄이력 등 신원검증을 거쳐 선발됐다.

이들은 고용허가제 체류자격으로 영어가 유창하고 한국어로 일정수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 입국 전에 송출국인 필리핀 정부 주관으로 사전 45시간 취업교육을 받고, 다음달 입국 뒤에도 4주간 가사관리사 실무와 국내 생활 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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