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일본 남자농구에게 '월드 챔피언'의 벽은 높았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B조 독일과 1차전에서 77-97로 졌다.
작년 농구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은 경기 내내 일본에 앞섰다. 그러나 점수차는 크지 않았다. 2쿼터까지 점수차는 8점이었고 3쿼터는 독일이 13점으로 앞선 채 끝났다.
독일은 여유가 넘쳤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슈로더, 프란츠 바그너, 다니엘 타이스 등을 앞세워 매쿼터 일본을 압도했고 4쿼터에도 계속 점수차를 벌려 나간 끝에 여유있게 승리했다.
NBA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데니스 슈로더는 28분 동안 13득점 12어시스트(1실책) 야투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독일의 승리를 이끌었다.
2001년생 포인트가드로 일본 프로농구 리그 MVP 출신인 카와무라는 25분 동안 출전해 11득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실책을 5개나 범했고 야투 성공률은 27%에 머물렀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슈로더는 넘기는 어려웠다.
카와무라는 최근 올림픽 출정식에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상대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그는 한국과 1차전에서 25분 동안 23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는 한국의 1점 차 승리로 끝났지만 한국은 한때 20점까지 벌어졌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카와무라의 4쿼터 활약 때문이었다. 2차전에서는 17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일본의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의 NBA 리거인 혼혈 포워드 하치무라 루이를 20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야투 성공률 21%에 그쳤다. NBA 출신 포워드 와타나베 유타는 16득점을 보탰다.
하치무라는 경기 후 올림픽 뉴스 서비스를 통해 "평소에는 넣을 수 있었던 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다"며 아쉬워 했고 "소통의 측면에서 가끔 우리는 우리가 뭘 하는지 모를 때가 있었다. 조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 프랑스다. 신장 224cm의 NBA 슈퍼 루키 빅터 웸반야마와 216cm의 장신으로 NBA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루디 고베어의 트윈 타워가 강력한 팀이다.
와타나베는 "프랑스는 우리를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할 것이다. 높이 면에서 우리가 불리하고 프랑스는 장점을 활용하려고 할 것이다. 피지컬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고 하치무라는 "프랑스가 최근 평가전에서 부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브라질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8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