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이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올립니다.
주 경기장을 벗어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이 파리의 상징 센강에서 펼쳐집니다.
우리 태극 전사들은 이미 양궁과 핸드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현지의 박세운 기자 연결해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프랑스 파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 개회식은 그동안 대형 경기장에서 개최됐는데 이번에는 다르죠? 센강 위에서 펼쳐지는 개회식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기자]
파리 올림픽은 완전히 열린 대회를 슬로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올림픽을 열겠다는 것인데요.
전 세계 선수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의 주요 명소를 관통하는 센강에서 배를 타고 입장하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개회식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인데요. 파리의 낭만과 예술이 스포츠를 만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야외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은 입장권이 없어도 강가나 건물 위에서 개회식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48번째로 입장합니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이 기수를 맡습니다.
[앵커]
대회가 아직 개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의 금빛 도전은 벌써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림픽 기간이 보름 남짓 짧기 때문에 일부 경기는 개막 전부터 시작합니다.
양궁의 개인전 시드를 정하는 랭킹 라운드가 어제 열렸는데 우리나라 양궁은 역시 세계 최강다웠습니다.
김우진과 임시현 선수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나란히 남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출신으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임시현은 694점으로 올림픽 기록과 세계 최고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습니다.
[인서트]
임시현 "경기를 즐겨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는데 예선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앞으로 남은 경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우리 양궁 하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양궁 협회는 혼성 단체전에 나갈 선수를 미리 정하지 않고 랭킹 라운드에서 남녀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 출전권을 부여합니다.
따라서 김우진과 임시현은 개인전, 단체전 그리고 혼성 단체전까지 최대 3관왕을 노릴 기회를 잡았습니다.
[앵커]
여자 핸드볼 경기도 열렸잖아요? 이번 대회의 유일한 구기 종목이라 선수들의 부담이 클 거 같은데요.
[기자]
예전에는 여자 핸드볼이 효자 종목이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2개나 땄고요. 다만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축구, 농구, 배구 등 주요 구기 종목들이 모두 아시아 예선에서 떨어지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 핸드볼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어제 독일과 예선 첫 경기가 있었는데요.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독일에 23-2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막판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한 강경민 선수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서트]
강경민 "오늘 여자 핸드볼 경기가 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만 있어서 부담이 됐고 걱정도 됐는데 금메달을 딴 순간보다도 잊지 못할 순간인 것 같아요"
어제 현장에서 선수들의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고 왔습니다. 앞으로 여자 핸드볼을 주목하시기를 권합니다.
[앵커]
내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되잖아요? 우리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기자]
첫 번째 메달은 우리 사격 대표팀이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이 출전하는 종목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종목은 10m 공기소총 혼성전입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했던 종목으로 메달 명중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첫 번째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의 강자 김우민이 28일 새벽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이고 펜싱은 여자 에페와 남자 사브르에서 금빛 찌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이전 대회들에 비해 목표가 하향 조정됐지만 이제 우리 선수들은 더 이상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에 충실하는 모습이라 더욱 기대가 큽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