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하자더니 "해리스 후보 공식 선출 때까지 안해"

해리스 "나는 토론 준비됐다…트럼프 후퇴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민주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할 때까지 TV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TV토론 일정을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 당원들이 또 후보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해리스 부통령과 일정을 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청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을 내세워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결정할 때까지 대선 토론 일정을 잡을 수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의 이같은 입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결정 직후 "민주당 후보이든, 공화당 후보이든 토론회에 나올 의무가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토론을 압박했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누가 민주당의 새 후보가 되더라도 토론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다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9월 10일 예정된 두 번째 TV토론의 주관 방송사를 ABC에서 폭스뉴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결집하는 현상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는 차원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이전에 합의한 토론 날짜인 9월 10일에 동의했었다"며 "이제 그는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권자들은 토론 무대를 분할 화면을 통해 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준비가 됐으니 시작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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