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전남 최초 365일 24시 어린이집 '인기'…9월 2호점도

보육도우미 비용 절반 이하로 아이 두명 어린이집에 맡겨
9월 나주 원도심 365일 24시 어린이집 개원…나주만 4곳
나주시, 출산장려금 최대 1천만 원…출산용품·보육비 지원

전남 나주시 제1호 365일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박요진 기자

전남 나주시가 전남 최초로 365일 24시간 영·유아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돌봄 정책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 속에 나주시는 오는 9월 원도심에 두 번째 24시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전남 나주에 살며 직장에 다니는 30대 초반 직장인 이태영씨는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다.

회사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이씨는 아내 홀로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는 이른바 독박 육아 상황에서 하루 11만 원을 들여 개인적으로 보육 도우미를 이용하곤 했다.

그러나 5개월 전 나주시가 운영하는 365일 24시 어린이집 킨더브레인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출근을 하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 기존 금액의 절반도 안 되는 돈으로 아이 둘을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태영씨는 "교대 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아내에게 아이 둘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미안하고 불안하기도 했다"며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 킨더브레인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들이 어린이집 바로 뒤 놀이터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

나주시는 킨더브레인 어린이집에 시비 100%로 연간 1억 6천만 원을 투입했다. 나주에 주소지를 뒀거나 직장에 다니는 누구나 시간당 3천원 만 내면 365일 24시간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

평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최대 5명 영·유아가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에만 영·유아 46명이 216시간 24시 어린이집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365일 24시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나주시는 오는 9월부터 원도심에도 2호점을 개원해 운영할 예정이다. 9월 이후에는 이태영씨처럼 원도심에서 24시 어린이집을 이용하기 위해 혁신도시까지 이동해야 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나주시에는 원생들을 상대로 24시간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하나은행이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하는 하나돌봄 24시 어린이집이 있어 보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출산 장려를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판단해 365일 24시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됐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나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킨더브레인 어린이집에 마련된 나주시 365일 시간제 보육실. 박요진 기자

나주시는 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셋째 기준 최대 1천만 원의 출산장려금과 출산축하용품과 보육시설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신·출산을 돕기 위해 가임기 여성 등에게 사전검사와 난임 진단비를 지급하고 임산부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한다. 임신부에게는 영양제와 가사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라남도 역시 내년부터 365일 24시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벤치마킹에 나선 전남 다른 시·군으로도 365일 24시 어린이집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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