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는 25일 낸 성명서에서 "석 달 만에 물러난 이동관, 여섯 달 만에 물러난 김홍일에 이어 이진숙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지경으로 부적격한 인물들"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KBS를 장악하고 YTN을 민영화한 윤석열 정부는 마지막 남은 MBC마저 친정권화 하려는 야욕을 그침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 전 사장을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진숙 후보자가 2010년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에서 홍보국장과 기획조정본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와 노조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획조정본부장 시절인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을 하는 동안 '트로이컷'이라는 보안 프로그램을 직원 동의 없이 설치해 직원들의 이메일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불법 사찰한 것도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2016년 대법원은 김재철 전 MBC 사장과 함께 이진숙 후보자를 공동 불법 행위자로 손해배상 책임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언론 자유는 언론 구성원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들이 지키고자 하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동격의 것이므로 결단코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지난 시절 겪었던 블랙리스트 피해나 사상 검열이라는 고난과 다르지 않기에 우리 작가들은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 곳곳이 무지 무능한 정치 세력, 사익 세력들에 의해 병들고 저급해지고 있다. 국격은 떨어지고 민생은 활력이 돌지 않는다. 예술에 대한 지원도 형편없이 줄어들었다. 그들이 장악해서 만들려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인가. 밑도 끝도 없는 바닥인가. 부당하고 부정의한 권력에 불복하는 그 뜨거운 손들에 우리 작가들도 손을 얹는다"고 강조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지난해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둔 7월 한국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오만한 일본이 제멋대로 방류를 강행하는데 우리까지 편승한다면 쏟아진 방사능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겠느냐. 우리는 국토와 영해를 지킬 '대통령의 의무 방기'를 추궁할 것이다. 대통령에게 부작위의 범죄를 묻겠다. 차라리 윤석열을 방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