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수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 목표"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표준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동신대학교 김영미 교수
■ 방송 일자 : 2024년 7월 25일(목)

류미수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제공

[다음은 류미수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자원봉사를 통해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고,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설립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 지난 6월 1일 8대 센터장이 취임한 후, 두 달여 시간이 흘렀습니다. 센터장으로서의 역할과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류미수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류미수>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진행자>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취임 후 두 달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류미수> 먼저, 지역의 자원봉사 현황과 市센터 운영 등에 대한 업무 파악을 하면서 자치구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대한적십자사, 공동모금회,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재능기부센터, 시민사회지원센터 등 유관기관·단체를 방문해서 취임 인사와 함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7월 초에는 20여 개 자원봉사단체들과 함께 광산구 본량동 지역에서 농촌봉사활동을 전개했고 지난주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남 논산시를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문해서 수해복구활동을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틈틈이 자원봉사 관련 전문가, 현장활동가 등과 함께 지역의 자원봉사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류미수>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과 자치단체 조례에 의거 지역의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시민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전국의 시·도, 시·군·구별로 246개 자원봉사센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2004년에 설립되어 센터장 포함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광역센터로서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보다는 자원봉사 관리자 및 지도자 대상 교육, 연구 기능, 자원봉사 관련 기관·단체·기업과의 협력 및 네트워크 강화, 자치구 센터 간 정보 교류 및 사업의 조정·지원 등 지원 기능을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치구센터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자원봉사자 모집·교육·배치 및 사후관리 등 자원봉사자와 수요처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자원봉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자원봉사센터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 재난상황 발생 시에는 통합적인 지원체계로 전환하여 현장 중심의 피해복구 지원활동을 전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32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셨는데요. 그중, 복지 분야에 대해 큰 성과를 남기셨죠?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주시죠.
 
◆류미수>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32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보람 있는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공직생활의 마지막 5년을 복지건강국에서 근무하면서 광주형 복지모델 구축과 코로나19 위기 극복 등 "따뜻하고 촘촘한 돌봄 도시 광주"를 만드는데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자 행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광주다움 통합 돌봄" 사업은 선별주의와 신청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나 이용 가능한 보편적 돌봄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서울, 부산 등 자치단체는 물론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등 정부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고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의 '국제도시혁신상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지난 3월에는 "지역 돌봄 통합지원법"이 제정되어 2026년부터 전국에 확대 시행될 예정입니다. 광주가 만든 복지정책이 대한민국의 돌봄 표준이 된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민관정 협치를 통한 '광주사회서비스원' 설립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등 「광주형 복지모델」 구축을 위한 복지혁신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전국 최초의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개소, 노숙인의 자립지원 중심기관인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설립했으며, 장년층의 생애재설계 지원기관인 빛고을50+센터와 광주노인회관, 서부권 노인복합시설 건립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것도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자원봉사의 의미를 살펴보면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사회봉사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데요. 말 그대로 자발적으로 나눔에 동참하는 건데,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잖아요? 자원봉사 참여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으십니까?
 
◆류미수> 저도 가까운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를 몇 번 해봤는데 개인이 잘 모르는 기관을 방문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어색, 뻘쭘함이랄까 이런 심리적인 벽도 있고 활동내용도 막상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보람보다 실망스러움이 큰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 방식의 집단적인 자원봉사활동이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고 온라인, 비대면 형태가 가미된 새로운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로 자원봉사 접근성을 향상시켰습니다. 또 재난위험시설 사진 제보 등 우수 자원봉사자와 기업·단체 등의 미담 사례를 언론과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소개하고, 인정보상제 운영, 우수봉사자 표창, 자원봉사자의날 운영 등 자원봉사활동의 가치와 자원봉사자의 공로가 인정받는 문화를 조성하고 자원봉사 참여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어떤 일들을 맡게 되는 건가요?
 
◆류미수> 자원봉사자가 실제로 하는 활동은 아주 다양합니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의 안부를 살피거나 의·식·주 등 일상생활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각종 사회복지시설의 부족한 일손을 거들어 주거나 공공기관 행정업무 보조 같은 활동도 하죠. 지역사회에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나 교통질서 계도, 환경보호활동, 축제나 캠페인 등 공동체행사 지원, 농어촌 일손돕기, 재난현장의 복구지원, 급식봉사, 구호품 전달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 재능을 활용한 외국어 통번역, 회화강의, 주택개보수, 무료공연, 법률·세무상담, 의료지원 등 전문 봉사활동도 있으며, 헌혈, 장기기증, 저소득주민 생필품 지원도 자원봉사입니다. 최근의 자원봉사활동은 단순 노력봉사 활동보다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활용한 전문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1365자원봉사포털"에 회원 가입을 하면 자기에게 적합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단발성이 아닌, 연속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십니까?
 
◆류미수> 사회문제는 복잡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의 욕구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봉사 참여의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욕구에 맞는 맞춤형 봉사활동 개발은 자원봉사센터가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중점과제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저녁에 하는 봉사, 비대면 활동을 선호하는 분들을 위한 온라인 봉사,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한 단기맞춤형 봉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봉사, 휴면봉사자를 깨우기 위한 손쉬운 활동, 50+ 은퇴세대의 재능·경험을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욕구에 맞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 해야 합니다. 또한, 자원봉사 관련 기관·단체, 시민사회 중간지원조직 등과의 연대·협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은 자원봉사 활성화 뿐만 아니라 센터의 위상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입니다. 급격한 자원봉사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단체의 핵심리더와 관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취임 후,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무엇입니까?
 
◆류미수> 추진 중인 사업이라기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 광주지역 자원봉사의 추진방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 전 국민이 경험하고 있는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재해에 대응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폭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와 감염병의 일상화 등 각종 재난 현상은 갈수록 빈번해질 뿐 아니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재난재해에 대응하여 '복구' 차원의 활동을 추진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 경험을 살려 기후위기를 '사전 예방'하거나 '재난취약계층'을 돌보는 등 재난 발생 시 빠른 회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대응력을 강화하고 재난과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자원봉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주의가 사회 전반에 급격하게 고착되고 사회적 고립, 이웃과의 관계망 단절 같은 사회적 질병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습니다. 광주다움 통합 돌봄과 연계하여 시민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신뢰 회복과 서로 안심하는 관계 만들기로 사회적 관계망과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활동을 마을 중심으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진행자> 방송을 듣고,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디로 신청하면 되나요?
 
◆류미수>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문제를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설립된 자원봉사 전문기관입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자원봉사센터 상담·안내를 통해 자원봉사의 취지·유의사항 등을 교육받은 후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장합니다. 1365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을 통해 손쉽게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365자원봉사포털은 전국의 자원봉사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다양한 자원봉사 정보검색은 물론 자원봉사 회원 가입과 실적 확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어 희망하는 분야의 자원봉사활동을 직접 찾아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나 동아리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활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류미수> 개인인지, 기관이나 단체인지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가까운 자원봉사센터나 행정복지센터에 요청하면 자원봉사에 적합한 활동인지를 고려하여 봉사자를 연결해 주거나 아니면 다른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공익적 활동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나 비영리기관, 사회복지시설, 기타 공익단체는 자원봉사센터에 '수요처'로 등록한 후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운영할 수 있으며, 수요처 등록이 안된 기관·단체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봉사자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종교‧정치‧영리적 목적이나 소속 회원의 이익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경우, 유급인력의 업무를 대체하고자 신청한 경우는 수요처 등록이 인정되지 않고 자원봉사자도 파견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무더위 속에서도, 광주 곳곳에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전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류미수> 오늘도 선한 영향력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광주공동체를 만들고 계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저출생·고령화와 사회갈등, 기후변화와 재난재해, 사회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긴 장마와 무더위 속에도 활동하시느라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지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류미수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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