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간첩'과 '전라북도' 두 단어가 이어져 나와 지역 비하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자신의 개인 SNS에 유감을 표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24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온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전북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를 선출하고 전 당원의 통합을 도모하는 축제의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개탄스럽다"며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 길을 달려갔을 당원들을 전북에 산다는 이유로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새롭게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를 '전라북도'라고 부르는 실수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울러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 당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맺었다.
앞서, 전북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 전당대회에서 전북 혐오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전북 홀대를 넘어 전북 폄훼에 나선 국민의힘은 180만 전북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 소속 도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북을 간첩으로 매도하는 기상천회한 망언이 나왔다"며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놀라움과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성명에서 "전당대회를 지켜본 국민은 국민의힘이 분단체제라는 이데올로기에 기생해 기득권을 누려온 집단이라는 본질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전북을 투명인간으로 취급하며 도민의 자존감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양종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이 지역별 함성을 들어보자고 제안했고 김병찬 전 KBS 아나운서는 각 지역과 박수를 외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아직 박수를 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네 어떤 간첩이라든가"라고 말했다. 곧이어 양 선관위원은 "아 그래요? 전라북도? 따로 해야 되나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