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친 언사를 사용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담당 차르인 카멀라는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에 무능하게 대응했다며 '국경 차르'라는 표현을 쓰며 조롱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가짜 뉴스들이 돌처럼 멍청한 해리스를 완전히 실패하고 하찮은 부통령에서 미래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과 경쟁하거나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에 대해서 인신공격성 막말을 서슴지 않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공개 석상에서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에게 '대통령이 될 외모가 없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불순한 여성'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와 보수 언론인 메긴 켈리에 대해서도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암캐(bitch)'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 대해서는 '새대가리(birdbrain)'이라고 조롱했다.
특히 여성 경쟁자를 대상으로 막말을 일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 성향이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으로 다시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자신은 소외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관심을 받기 위해 막말 같은 자기 파괴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性)과 인종에 대한 거친 언사는 결국 유권자의 등을 돌리게 할 수도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대통령 답지 않은 언사로 인해 대학교육을 받은 유권자와 교외 거주 여성 유권자 상당수의 지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에 대해 막말 공격을 재개할 경우 트럼프가 수개월 동안 확고하게 앞서고 있는 선거에서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