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확보전 국면에서 카카오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4일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이날 오전 10시 김 위원장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불러 조사 중이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약 33시간 만이다. 검찰은 전날 오후에도 김 위원장을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김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 원) 이상으로 띄워 고정하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전날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한 차례 기한 연장까지 포함해 김 위원장을 최장 20일간 구속할 수 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총 2400여억 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작년 2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이 참여한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 회의에서 하이브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목적의 시세조종 관련 보고와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