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기준 출생아 수가 1만 954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으로 전년동월대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인 건 2015년 12월 내리막길 시작 이래 처음이다.
다만 지난달부터 이어진 '전년 대비 출생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혼인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계속돼 아직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출생아 수 1만 9천 명…혼인 2만 건·전년比 21.6%↑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대비 514명 증가했다.국내 출생아 수 전년대비 증감률은 2015년 12월부터 무려 81개월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2년 9월 한차례 반짝 반등(0.1% 증가)을 끝으로 다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달 '깜짝 반등(521명, 2.8% 증가)'을 보였는데, 이달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혼인 건수가 2만 923건으로 전년동월대비 3712건(21.6%) 증가한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지난달 출생아 수 반등에 대해 '코로나19 종식 직후 늘어난 혼인건수에 따른 첫째아 출생 증가 영향'을 들었던 통계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세가 증가로 돌아섰다고 하기엔 아직 자료가 2개월밖에 없어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도 코로나 이후 혼인 건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4~5월 출생률 증가의 기준점이 된 지난해 4월 출생아 수는 1만 8484명(전년동월대비-12.7%), 5월 출생아 수는 1만 8988명(-5.3%)에 불과했다.
한편 올해 출생아 증감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울산 △세종 △충북 △전북 △전남 △제주 11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광주 △대전 △강원 △충북 △경북 △경남 6개 시도는 감소했다.
혼인 건수의 경우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를 보였다.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70건(-5.6%) 감소했다.
'사망자 수>출생아 수' 인구 순감 55개월째 지속
올해 5월 사망자 수는 2만 8546명으로, 새로 태어나는 아기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순감소는 55개월째 지속됐다.다만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339명(-1.2%) 줄었는데, 서울과 대구 등 10개 시도에서 줄고 부산과 울산 등 7개 시도에선 늘었다.
인구 자연감소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를 보여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총 8999명이 줄었다.
이날 인구동향과 함께 발표된 '2024년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상 이동자 수는 44만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1%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6월에도 5558명이 빠져나갔고, 부산(-1192명)과 대전(-499명) 등 총 11개 시도에서 인구 순유출이 나타났다.
반면 경기에는 6490명이, 인천은 1196명, 충남 810명이 유입되는 등 6개 시도에서 인구 순유입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