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증오의 나라서 살고 싶나"…첫 유세서 트럼프 때리기

해리스, 경합주 위스콘신서 첫 대중 유세
"백악관 가는 길, 위스콘신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중범죄자, 그런 유형 잘 알아"

연합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첫 대중유세를 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라 맹비난하고 '자유'와 '미래'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약탈자, 소비자를 바가지 씌우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긴 사기꾼 등 모든 사람을 상대해봤다"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성적 학대의 책임을 인정 받았고 ('입막음돈' 지급과 회사 장부 조작에 대해) 사기 혐의로 유죄가 인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그를 가두라"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집인 '프로젝트 2025'가 구시대적이고 후진적이라고 묘사하며 "우리는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권 금지 공약을 겨냥해 "우리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정부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투표를 통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을 늘리는 것이 내 대통령으로서의 결정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중산층이 강할 때 미국은 강하다"고 강조했다.
 
선거 캠페인송으로 가수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을 택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이 노래를 배경으로 연단에 등장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에 나선 위스콘신은 지난 15~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곳이다.
 
위스콘신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과 함께 '러스트 벨트'(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의 경합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합주 가운데서도 민주당에 좀더 유리한 이곳에서 이른바 블루월(Blue wall·민주당 장벽)을 구축해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감안한 듯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위스콘신으로 통한다"면서 "우리는 위스콘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밀워키의 여러분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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