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군기지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불법 촬영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촬영 당일 항공모함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방문 행사가 열린 것으로 파악돼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은 군사기지및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3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드론을 띄워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기지와 기지에 입항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함을 2차례 드론으로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해군기지 인근에서 이들을 붙잡아 국가정보원, 군 당국 등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중국인들은 자신이 관광객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부산의 한 국립대학에서 유학 중인 학생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적발한 드론에는 군사시설인 해군기지와 루즈벨트함의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이틀 전에도 드론을 띄워 해군기지 등을 촬영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다만 촬영물을 다른 곳에 전송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드론에 군사시설 등의 모습이 담겨 있어 관련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드론을 띄운 날 루즈벨트함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방문 비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당일 윤 대통령은 6·25를 맞이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인사와 함께 항모를 방문해 행사에 참석했다.
한미 동맹을 위한 대통령 비공개 행사장이 중국인 유학생에 의해 불법으로 촬영된 만큼 외교 문제 등 후폭풍도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