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1,018명 조사·오차범위±3%p)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4%를 기록해 42%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기 직전(1주일 전) 조사에서는 해리스·트럼프는 각각 44%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p 정도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큰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피격과 공화당 전당대회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밖에 있었던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바이든 사퇴'가 자신이 선택해야하는 후보에 만족하지 못했던 선거 상황을 극적으로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해리스 부통령(59)에 대해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78)에 대해서는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리스크'로 재미를 봤던 공화당으로선 이제 자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걱정해야 처지가 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무소속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2%의 지지를 받아 38%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