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상원의원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직후 해리스에 대한 지지선언을 유보했던 두 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민주당에서 해리스에 대한 하향식 지지가 이어지고 있고, 이제 우리도 해리스를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전당대회 대의원들을 빠른 속도로 접수하기 시작했고, 이미 전날 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숫자를 확보했다.
이로써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어어 민주당 원내 사령탑들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해리스 부통령은 당의 대선후보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첫 대선 캠페인 일정으로 밀워키 외곽의 웨스트 앨리스에서 연설한다.
밀워키는 지난 15~18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곳으로, 밀워키가 위치한 위스콘신주는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경합주'로 분류된다.
전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 본부를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4일 저녁 8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향후 과제와 미국 국민을 위해 국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 전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조만간 정리된 자신의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후보직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내년 1월까지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