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코인으로 읽는다…당분간 혼조세 전망

글로벌 정치 이슈에 급등락 반복
시장은 아직 트럼프에 베팅…구체적 공약 나와야
가상자산 입장 '공백' 해리스, 기조 변할지 '주목'

연합뉴스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이 금이나 달러 등 기존 기초자산보다 빠르게 미국 대선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등을 보면 시장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베팅하고 있지만, 대선까지 약 3개월여 남은 만큼 각종 변수에 따라 시장은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상승세를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틀 전부터 약세로 돌아서 보합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장중 한때 9500만 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오후에는 9200만~9300만 원대로 다시 내려갔다.
   
비트코인 가격은 6월 첫 주 이후 줄곧 하락하며 이달 5일엔 74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반등했다. 사고 이후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베팅이 가속화된 것이다.
   
이후 지난 21일 바이든 전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유력 상황 등에도 잠시 출렁이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강보합세가 나타났다. 새 후보로 교체돼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코인시장은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선 가도가 본격화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 '크립토(가상자산의 약칭)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등 공개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그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가상자산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변곡점은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입장 공개와 미국 대선의 판도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까지 가상자산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두드러지게 밝힌 적이 없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자극하기엔) 부족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대선 판도가 현재 전망과 달라진다면 가상자산 시장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대선까지 3개월여 시간이 남은 만큼 당분간 시장은 강보합세로 변동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친 가상자산'만 선언했을 뿐 구체적인 규제완화 관련 공약이나 정책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오는 27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대선 이외에도 하반기 비트코인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홍 연구원은 "현재 기대감이 많이 빠진 이더리움 ETF에 예상보다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경우 시장 서프라이즈가 가능할 수 있다"며 "악재로는 마운트곡스 이슈로 인한 수급불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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