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이 출전하는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야구는 정식 종목이 아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 대표팀은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농구, 배구, 하키 등은 역시 올림픽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스웨덴의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1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여자 핸드볼은 한국 스포츠의 올림픽 역사에서 족적을 남겼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우승해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여자 핸드볼은 1984년 LA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8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핸드볼은 총 7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남자 핸드볼보다 더 많이 올림픽에 참가한 나라는 7개 나라밖에 없다.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올림픽을 수놓은 한국 핸드볼은 여러가지 진기록을 갖고 있다.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한국 남녀 핸드볼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총 2,870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참가국 중 통산 1위다.
아울러 한국 남녀 핸드볼은 올림픽에서만 총 7개의 메달(금2, 은4, 동1)을 따내 프랑스(금4, 은2, 동1)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올림픽 통산 106경기 역시 프랑스와 나란히 공동 1위다.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핸드볼의 목표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이다. 한국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조 편성은 까다롭다.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은 작년 12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4위를 차지한 강호들이다. 독일과 슬로베니아를 모두 잡는다면 조 4위를 노려볼 수 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독일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후 30일 노르웨이, 8월 1일 스웨덴, 8월 3일 덴마크를 차례로 상대한다.
대표팀은 12년 전 런던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베테랑 류은희(헝가리 교리)를 필두로 지난 시즌 H리그에서 나란히 득점 1,2위를 차지한 우빛나(서울시청)과 강경민(SK)에게 기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