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3대 당 대표에 한동훈 후보가 당선됐다. 득표율 62.84%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고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국민의힘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4차 'NEXT 보수의 진보' 전당대회를 열고 한 대표를 선출했다. 당심 80%, 민심 20%가 각각 반영된 이번 선거에서 한 대표는 당심 득표율 62.65% 민심 득표율 63.46%라는 압도적 수치로 당선됐다. 환산 득표율은 합계 62.84%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은 오늘 국민의힘에 변화를 선택했다"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이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무엇인가.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라는 것과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 그리고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지만, 민심이 폭주를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아직 국민의 마음에 덜 반응하고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리자.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가 그렇게 하기만 하면 우리를 더 많이 지지해 주실 마음의 준비를 이미 하고 계신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레이스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과의 갈등이 과열된 것을 의식한 듯 '화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당원동지들 여러분께서, 국민께서 마음 아파하고 화나고 걱정하고 힘든 한 달을 보냈던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치열한 토론과 설득으로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통이 있다.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걸려서 잊자라고 말씀하셨다.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 마디가 됐다"며 "저도 단순히 시간 흐름에만 맡기지 않겠다.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