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피해자 단체와 민주노총이 참사 한 달을 맞아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한 달이 지났지만 유가족은 지난 5일 30분 만에 끝난 아리셀과의 교섭 외에 아무런 대책 없이 개별 보상 회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리셀 사측이 집단교섭에 성실히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화성시가 유가족에 대한 체류지원을 오는 31일 이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하다 죽어도 체류지원이 중단돼 사고 원인 규명이나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주노동자는 죽어서까지 차별받는다"고 호소했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이주노조 위원장도 "회사와 정부, 지자체는 유가족과의 교섭도 거부하고 있다"며 "버티면 가족들이 포기할 것이고 쉽게 정리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는 너무나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가족의 체류지원 연장,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과정에 유족과 대책위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1·2차 전지 사업장 전수조사와 사고 방지 대책 마련, 이주노동자 고용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 확대 등을 촉구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과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