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LA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위해 팀 내 다승 2위 베테랑 투수 제임스 팩스턴(36)을 방출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 시각) "다저스는 좌완 팩스턴을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팩스턴이 직전 경기인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기에 더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팩스턴은 작년 보스턴에서 뛰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올렸다. 2023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고, 다저스와 1년 700만 달러(약 97억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팀을 옮긴 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성적만 보면 직전 시즌보다 낫다. 팩스턴은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4.43을 작성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많았던 다저스 선발진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하지만 다저스가 팩스턴의 방출 결정을 내린 데에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턴 커쇼가 이번 주에 복귀한다"며 "유망주 우완 투수 리버 라이언이 이번 주 빅 리그 데뷔전을 치러야 한다"고 알렸다.
이들을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명단에서 빼야하기 때문이다. 또 30대 중반의 팩스턴이 후반기에도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SPN은 "팩스턴은 내셔널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48개)을 허용했다. 삼진율도 최하위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대 평균자책점은 하위 2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팩스턴은 지난 2021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아 2022시즌을 통으로 날린 경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다저스는 팩스턴의 방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팩스턴 방출 이후에도 과감하게 선수단을 물갈이할 것으로도 보인다.
MLB닷컴은 "팩스턴 방출은 시작일 뿐"이라며 "다저스의 로스터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저스는 앞으로 무키 베츠, 맥스 먼시,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많은 주전 선수가 복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저스는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에서 현재까지 60승 41패를 기록, 1위에 올라있다. 직전 경기에서는 4타수 1홈런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 대 2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