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종목이 모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축구의 경우 보르도, 마르세유, 낭트 등 파리 외 도시에서도 개최된다.
그런데 서핑은 아예 프랑스 밖에서 열린다. 장소는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인 타히티의 테아후푸(Teahupo'o)다. 파리에서 무려 9765마일(약 1만5715㎞) 떨어진, 역대 올림픽 사상 개최 도시에서 가장 먼 장소다.
테아후푸는 서핑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의 파도로 손꼽히는 장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테아후푸 외 프랑스의 4개 지역도 서핑 종목 개최를 원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월드 서프 리그 주요 대회를 개최해온 테아후푸를 서핑 종목 개최지로 선정했다.
조직위원회가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한다는 점도 테아후푸 개최에 힘을 실어줬다. 조직위원회 조지나 그레논 국장은 "타히티에서 서핑 경기를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이 모일 것이다. 새로운 시설 건축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해안에 정박한 크루즈에 머물고, 관계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집을 빌려 지낼 예정이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때도 승마 종목이 9687마일(약 1만5590㎞) 떨어진 곳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 호주의 엄격한 동물 반입 정책 탓에 승마 경기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올림픽 개막 5개월 전 미리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