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이 48.51%로 집계됐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했던 '3·8 전당대회' 투표율(55.10%)에 비해 6.59%p 낮은 수치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은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동훈·윤상현 후보는 수도권을,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영남권을 훑으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22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제4차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8.51%로,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책임당원 등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는 모바일 투표율 40.47%,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율 8.04%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심 80%, 민심 20%가 반영된다. 민심에 해당하는 일반 여론조사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둘을 합산해 내일(23일)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당 대표 선거의 경우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을 치르게 된다. 결선에 가게 되면 최종 결과는 28일 나온다.
이날 오후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패스트트랙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윤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에 연루되진 않았지만 해당 회동에 동참하면서, 향후 결선에 가게 될 경우 나 후보와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다들 마음도 그래서 밥 한 끼 나눠 먹기로 했다"며 "그냥 모인다는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언론 보도로 해당 회동이 알려진 뒤, 원희룡 후보도 뒤늦게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경기도 포천시·가평군과 이천시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어 수도권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의 선택이 당을 바꾸고 나라를 바꾼다"며 "주저함 없이 선택해 달라. 사심 없이 좋은 정치하겠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이 강행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는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가 이종호의 허풍, 김규현의 짜깁기, 김규현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 '3자 합작'에 의한 사기 기획 탄핵의 굿판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을 훑었다.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은 나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부산의 대표적인 시장인 자갈치에서 민생 이야기를 나누고자 왔다"며 "지난 4년 낙선 시간의 힘으로, 후보들을 끌어안고 더 강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방장 의현 스님과 주지 혜정 스님을 예방한 뒤,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당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그는 "동화사는 한국 불교의 심장이기도 하고 대구·경북민들에게 정신적인 중심이기도 하다"며 "의현 스님, 혜정 스님께서 여러 가지 덕담을 주셨고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