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주하는 삼성전자 노사…'극적타결 실마리 찾을까'

파업 장기화 노사 양측 모두 부담이지만…아직 접점 못 찾아
22일 전삼노 총궐기대회 "하나하나 바꿔나가자"
준법감시위원장 "노사 문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23일 사측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파업이 16일째 이어지며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교섭을 계기로 파업을 마무리 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사는 이날 기흥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만난다. 교섭위원은 5명 이내로 노사 각각 결정한다.이날 만남은 전삼노가 먼저 사측에 '교섭 재개를 위한 협상안을 가져오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고, 사측이 대화 재개를 요청하며 성사됐다. 노사 양측 모두 파업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모두 대화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요구해온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인상률과 관련해서는 전삼노는 '평균 임금인상률 5.6%'(기본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사측은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를 제안하며 간극을 보이고 있다.
 
교섭 하루 전인 22일 전삼노는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체육관에서 조합원 1200여명(전삼노 추산 2500~3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 열린 집회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열린 대규모 집회로 교섭을 앞두고 전삼노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우목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이제 출발이다"라며 "삼성전자의 변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이다.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나가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우리들의 삼성전자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최근 전삼노 파업을 두고 초반보다 참석자 수가 줄어드는 등 파업 장기화로 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현국 부위원장은 "현재 노동조합 가입 규모가 조합원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며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며 전삼노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현재(22일 오후1시 기준) 가입자는 3만 48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8% 수준이다.
 
전삼노는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걸고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반도체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된 데다 대체 인력이 투입돼 공식적인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양측 다 부담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의해 파업 참가자들의 임금 감소가 예상되는 한편, 회사 입장에서도 파업 장기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편, 같은날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독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은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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