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회가 지역 최대 현안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변경과 관련해 여수시의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수시의회 의장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수시가 최근 섬박람회 주행사장 위치를 돌산 진모지구에서 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원칙 없이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장단은 "지금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부족한 행사 예산을 정부에 요청해야 할 시기"라며 "여수시가 용역을 통해 이미 확정된 행사 장소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시민들 의지만 꺾는 소모적인 행정이다"고 질타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의 섣부른 발언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내비쳤다.
의장단은 "행정부의 수장인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제되지 않는 말로 주행사장 변경 가능성을 밝히고 다시 이를 번복하는 것은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라며 "시장이 핵심적인 정책을 대외적으로 밝힐 때는 담당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를 눈뜨고 바라만 보고 있는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자세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여수시는 정책 결정 시 미래지향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시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주행사장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지역민의 반발을 샀으며 이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주행사장 변경이 아닌 일부 행사를 여수엑스포장으로 옮기는 것을 고민 중이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돌산 진모지구 및 관내 섬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