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2일 임금교섭 재개를 하루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총파업 2주 차인 전삼노 집회에는 1200여명의 기흥, 평택, 천안, 구미 등 전국 사업장 조합원이 참여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보자"라며 "조급해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우리들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독려했다.
이현국 부위원장은 "우리 조합원 수가 조금만 늘면 파업하지 않더라도 사측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자동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전삼노의 집회 규모는 파업 첫날 수천명(노조 추산 4천~5천명, 경찰 추산 3천명)보다는 줄어들었지만, 현재 노조가입자는 22일 오후 1 기준 3만 4800여명으로 파업기간 중에도 조합원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7% 수준으로, 반도체 부문 소속이 대부분이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삼성의 독립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 이찬위 위원장은 삼성 계열사 7곳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기 전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면서 "노사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노사관계 해법'과 관련한 질의에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건 아니다. 원칙론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오늘 간담회 이후로 각사에서 하나씩 절차를 밟아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23일 기흥 나노파크에서 사측과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재개되는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률을 비롯해 전삼노가 요구해온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