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이던 구급대원이 여객기 안에서 쓰러진 승객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베트남항공 비행기가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승객 A(60·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베트남항공 측은 기내방송을 통해 다급하게 의료진을 찾았다.
당시 비번날 해외여행 중이던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김주신 소방교는 승무원에게 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임을 밝힌 후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김 소방교는 A씨가 의식이 없고 손목 맥박도 잡히지 않자 경동맥을 통해 맥박을 확인했다.
미세하게 맥박이 잡히자 김 소방교는 항공사 측에 응급키트를 요청해 동공 반응과 혈압 등을 확인했다.
혈압이 매우 낮은 상태임을 확인한 김 소방교는 응급처치를 진행했고 1~2분 뒤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김 소방교는 항공사 측에 다리를 올린 상태로 누워있을 만한 곳을 요청해 A씨를 옮겼다. 또 비행 도중에도 수시로 A씨의 상태를 확인하는가 하면, 비행기 착륙 전 A씨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승객 A씨는 여행을 마친 후 부산으로 돌아와 지난 20일 김 소방교의 근무지에 직접 찾아가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큰일이 났을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베트남항공 측도 김 소방교에게 손편지를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주신 소방교는 "기내에서 의료진 찾는 방송이 나와 무의식적으로 달려가 응급처치했는데 도움이 돼서 정말 다행"이라며 "당시에는 응급처치 후 손이 떨렸는데 A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근무하는 안전센터에 직접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해 일에 대한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한 사례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많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일"이라며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